[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 ‘부패왕초’라고 비난했다.
특히 “특대형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관용도 있을 수 없으며 민심의 증오와 버림을 받은 흉악한 범죄자에게 차려질 것은 역사의 준엄한 철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이 비난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여진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북한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폈고, 냉전의 시기를 보낼 정도로 북한에 척을 진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역사의 심판에 도전하는 부패왕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명박 역도처럼 자기가 지은 죄악을 그처럼 파렴치하게 부정하며 제 편에서 살기등등해 날뛰는 도적왕초는 없다”고 힐난했다.
노동신문은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이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상 이유로 2차공판에 불출석한 사례를 언급하며 “오만무례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05.23 |
그러면서 “남조선(남한) 인민들의 비난과 격분을 자아낸 것은 물론이고 각계에서는 ‘이명박이 궤변으로 민중을 기만하고 있다’며 분노에 넘쳐 역도의 모든 죄악을 철저히 따져 준엄한 징벌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빗발치듯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자유한국당으로 화살을 돌려 “홍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은 이명박의 범죄혐의에 동의할 수 없다느니, 이명박과 박근혜가 공동의 적에게 똑같이 침해당하고 있다느니 하고 고아대면서 부패왕초를 극구 비호해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겨냥해 잊을만 하면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대북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남 관계 기운을 가로막는 수법으로 써먹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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