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미국과 한국을 향한 북한의 외교적 노력은 완전히 새로운 협상 전략과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김일성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근본적 변화의 배경은 김정은 세대에 이르러 북한이 드디어 핵 능력을 완전히 갖추게 돼 외교와 협상에 나설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과거 대북 협상은 대체로 정형화된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됐다. 일단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킨 후 협상 단계마다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며 협상을 장기화시켰다.
하지만 최근 북한 정권의 움직임은 김정은이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북한 군 수뇌부의 개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서한을 보낸 후에도 북한이 이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은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을 대해 왔던 전형적인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국방을 우선으로 내세웠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경제성장과 핵무기 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채택했다.
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개혁의 여지가 생겨 북한에서 서서히 시장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이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포한 후,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김정은이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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