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전사 부족으로 알려진 네팔의 구르카족이 두 정상을 경호할 거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미 정상회담에 정통한 외교관들에 따르면 양국 지도자들은 각자 개인 경호팀을 대동하는 한편 구르카 파견팀을 포함한 싱가포르 현지 경찰들이 정상회담 장소, 도로, 호텔의 경호를 맡는다.
구르카족은 싱가포르 경찰 당국에 의해 고용됐다. 이들은 FN 스카(SCAR) 전투소총과 권총으로 완전무장해 양국 정상을 경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쿠르카족은 지난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짐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안보 회의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싱가포르 군사 전문가 팀 헉슬리는 "구르카족은 싱가포르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 중 하나이고, 나는 그들이(정상 회담에)참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들은 여전히 상당한 병력과 최전방 병력으로 남아 있다. 이런 종류의 행사는 이들에 있어 하나의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신 무기 이외에도 구르카족 고유의 단검인 '쿠크리' 없이는 전시에 나서질 않는데, 쿠크리는 한쪽 날이 구부러져 있는 외날검으로 칼집에 보관하지 않을 때에는 꼭 피를 묻혀야 하는 관습이 있다.
싱가포르 경찰 대변인은 구르카 용병의 배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IISS 자료에 따르면 1800명의 구르카인들이 싱가포르 경찰에 복무하고 있다.
19세기 네팔과 전쟁에서 구르카족에 패배한 영국은 이들의 용맹함과 전투력을 인정해 이후 200년간 구르카족을 모집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부터 고용된 구르카족은 이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현재 인도, 네팔,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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