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이 미국을 방문해 미일정상회담을 열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이에 대해 "몸값을 올려보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전 양국간 공조를 확인한다.최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재팬 패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는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및 일본인 납치 문제 등 일본의 관심을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최근 상황은 일본에게 유리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접견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은 이후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도 일본은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6일 논평을 통해 "아베 패거리들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북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한 압력유지'와 '납치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떠들어대고 있다"며 "아베 패거리들은 절제없는 언동과 허무맹랑한 엇드레질로 저들의 가긍한 처지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동신문은 "조선과의 대결을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이 북남 사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중·미 등이 조선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정세 흐름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고노와 아베를 비롯한 일본정객들이 아무리 억지를 부려야 그것은 외톨이 신세가 된데 대한 자체불만의 토로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아베가 백악관에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을 청탁한다며 동분서주하는데 때는 늦었다"며 "오죽하면 아베의 미국행각과 관련하여 조언을 준다고 수상 관저를 찾아간 일본의 전 금융담당상이 '미국대통령으로부터 강아지와 같은 취급을 받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겠나"라고 말했다.
신문은 "아베 세력은 조선반도 정세 흐름을 대결로 돌려세우고 그를 구실로 헌법개악과 군사대국화 야망을 실현할 것을 꾀하고 있다"며 "일본이 발버둥친다고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지향하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흐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이미 조선반도 문제에 머리를 들이밀 자격도 체면도 모두 잃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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