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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트럼프, 북핵정책 처음보다 많이 후퇴…협상 원칙 지켜달라"

기사등록 : 2018-06-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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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상회담서 CVID아닌 ICBM만 폐기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원칙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에 관해 참 많은 말을 쏟아냈다. CVID원칙은 불변의 원칙이라고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미국의 중간선거도 있고 국내 정치상황도 어렵다보니 미국만이라도 안전한 방향으로 합의하는 것도 방법이다라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처음에 공언했던 약속과 많이 후퇴한 북핵정책"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ICBM만 폐기하고 북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주는 파키스탄식 북핵정책을 채택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이번에 정상회담을 할때 지금까지 말한 북핵협상의 원칙을 꼭 지켜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면서 "지난 5월 중순경 한국당에서 북핵에 관해 세계에 약속했던 7가지 원칙을 지키는 협상을 싱가포르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미국 백악관과 CIA, 의회 모든 기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CVID원칙에 의한 북핵폐기가 아니라 미국만 안전한 ICBM폐기로 가거나 북한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해주는 합의를 할땐 미국 의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제동을 가할 수 밖에 없다"며 "원칙을 지키면서 싱가포르 회담을 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이날 홍 대표는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CVID에 못미치는 수준의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볼때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 핵동결과 ICBM 제거를 통해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충분한 성과가 될 수 있다"면서 "그 대가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와 지원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북한의 체제보장 요구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 정부의 친북적인 자세를 감안하면 이런 미봉책을 오히려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차라리 회담을 안하니 보다 못한 한반도 최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홍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대화를 반대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김정은이 하고 있는 남북 위장평화쇼에 문재인 대통령이 부화뇌동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김정은이 목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행복 증진이 아니라 자기 체제 유지다. 그 수단인 북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선다는 것을 믿는 건 바보라고 생각한다. 협상은 하되 믿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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