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남·북·미가 모여 종전선언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적어도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합류, 남북미 종전선언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낮아진 형국이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한 남북미 종전선언이 상당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남북미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는 그간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연동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5.26 남북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투표일보다 닷새 앞선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 만약을 대비해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 사전 등록을 하도록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기대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적어도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선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는 11일 싱가포르 현지에 한국 프레스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싱가포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남 차장 외에 청와대에서는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과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이 싱가포르에 동행한다.
남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이라 보기에는 현지 파견 인력의 규모나 위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북미정상회담은 양측 간 의견 조율 등으로 인해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남북미 3국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남북미 3국 정상의 공동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알아서 해석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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