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대중과 같은 언어를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푸에프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가 지난 자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늘날 허리케인, 홍수 등 각종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 재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 날씨 및 기후 포럼’에서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변화하는 기후 사안을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네덜란드 기상캐스터 기헬가 반 레어는 “일반 사람들이 기후에 대해 신경 쓰기란 쉽지 않다”며 “기후라는 사안이 복잡하고, 멀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기상캐스터이자 기상학자인 질 페티르는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상 캐스터들이 학술적인 기후 정보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티르는 지난해 ‘국경 없는 기후’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110국에서 온 140여 명의 기상 캐스터가 가입한 이 단체는 매일 왓츠앱(Whatsapp)을 통해 세계 기상 및 기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페티르는 “기상 캐스터가 단순히 잘 생기고 인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며 “대중들이 그들을 믿는 만큼 기후에 대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훈련을 통해 기상 캐스터들이 기후 및 기상과 관련해 대중들과 원활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 클레어 누리는 “다가오는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이 날씨를 예측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날씨가 주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에서 일어난 허리케인 ‘마리아’를 예로 들어 “해당 재해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후폭풍은 훨씬 컸다”며 “사람들은 전기와 집을 모두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사람들에게 각종 경보를 전달하는 기상 과학자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대중과 호흡하며 정보를 전달해야 각종 기상 재해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