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까. 다소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이 잘 진행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했고, 북미 관계정상화도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합의하면, 종전선언을 한 뒤 미국에서 추가 북미정상회담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靑 "싱가포르 종전선언 가능성 희박해졌다", 그러나 준비는 계속
현재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로 평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지난 7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북미정상회담 기간에 싱가포르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통상적으로 외교부장관이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종전선언 여부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정해지고, 사전 계획보다는 직감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싱가포르행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예정된 지방선거 투표를 공식 투표일보다 닷새 앞선 8일 사전투표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강 장관도 같은 날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잘 안되면 걸어나올 완전한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북미간 비핵화에 관련된 이견이 좁혀졌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북미간 비핵화 세부사항이 아직도 합의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종전선언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싱가포르 종전선언은 현재로선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정부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