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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 ·유럽 중앙은행의 '결단' 증시 향방 가른다

기사등록 : 2018-06-0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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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5bp 인상 확실시..하반기 향방 주시
ECB 출구전략 공식 논의 관건..BOJ는 긴축 시기상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글로벌 3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다음주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른바 출구전략 공식 논의 여부와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유지가 관전 포인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자산시장 향방을 쥐락펴락하는 3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온도 차이가 다음주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90%로 점쳐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반기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조사에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1%에서 2.2%로 높인 한편 연말까지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도 통화정책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겨냥하는 움직임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이 이달 들어서만 34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이달 발행 총액은 950억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돼 자금 조달 비용이 더 크게 상승하기 앞서 선제적으로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정크본드를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CB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출구전략 신호를 제시한 데 따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 정책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방안을 처음으로 공식 논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를 필두로 한 정치권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는 데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ECB가 비둘기파 행보를 취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4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 생산이 1% 감소해 예상 밖의 후퇴를 나타냈고, 수출 역시 0.3%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프랑스와 스페인의 산업생산도 각각 0.5%와 1.8% 감소했다.

BOJ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직 BOJ의 쟁점이 아니라는 것.

지난 4월 통화정책 회의 이후 일본의 경제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핵심 소비자물가가 0.7%로 후퇴했고, 임금 상승률 역시 둔화됐다. 무엇보다 약 10년래 최장기 확장 기조를 보였던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 마이너스 0.6%를 기록, 9분기만에 위축된 데 따라 긴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대 중앙은행이 각각 상이한 행보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정책 회의 이후 자산시장의 움직임에도 조명이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를 근간으로 볼 때 달러화 상승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달러가 이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보다 뚜렷한 투자 지형도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은 일제히 금리인상에 나섰다.

자국 통화 가치의 급락을 방어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박을 진정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관세 전면전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흥국 자산 매도가 더욱 확산되는 한편 단기 부채가 높은 국가가 당분간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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