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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北 공연단장 현송월, 김정은 왜 따라갔을까

기사등록 : 2018-06-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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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北 악단 미국공연 논의 가능성"
양무진 "김여정 보조 역할…'예술단 실무회담' 대비했을 수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북측 인사들 가운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 단장은 10일 오후 김 위원장이 묶고 있는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서 포착됐다.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채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었다.

북한 인사들 중 현 단장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고 서울·강릉 공연을 진두지휘하며 무대에도 직접 올랐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 27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8.4.27

지난 3월에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앞두고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종결회의에 북측 수석대표로도 나왔다. 또한 4.27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찬에 참석해 가수 조용필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 단장은 현재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대미외교와 관련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때문에 현 단장이 이번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 각종 분석이 나온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AXIOS)’는 10일(현지시간) 이번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관여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미북 간 문화교류가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 체조 선수단과 관현악단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등의 문화교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그러면서 이는 소위 ‘핑퐁외교’에서 단서를 구한 것이라고도 했다. 냉전시절 미국 탁구 선수단의 중국 방문이 이듬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어진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가 핵심 의제인 이번 정상회담의 의중을 볼 때 문화교류는 논의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한 일종의 보조 역할”이라면서 “또한 북미정상회담이 잘 끝나고 나서 합의 이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 예술단 상호교환·방문 등에 대한 실무회담을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현 단장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북미 양측 간 싱가포르 내 숙소 거리가 500m 정도에 불가할 정도로 가까워 양국 정상이 11일 저녁에 만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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