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김지운 감독과 배우 강동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인랑’이 런칭 예고편을 공개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렸다.
12일 CGV 유튜브를 통해 최초 공개된 런칭 예고편은 누군가를 향해 총기를 겨누고 있는 섹트 대원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어둠 속 붉은 눈동자와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특기대원들의 모습은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묵직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간 김지운 감독은 틀을 깨는 상상력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시도와 스타일, 새로운 캐릭터들을 보여줬다. 이에 김 감독이 ‘인랑’으로 창조해 낼 2029년의 근 미래,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남북한의 지도자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의 혼돈기라는 세계관은 흥미를 자극한다.
김 감독은 SF애니메이션의 고전인 원작 ‘인랑’이 2차 대전 패전 후의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룬 것과 달리 혼돈의 근 미래로 눈을 돌렸다. 그는 SF장르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는 장르라고 정의하며 수많은 SF영화가 암울한 미래를 그려온 이유 또한 장르의 본질에서 찾았다.
‘인랑’의 근 미래는 강대국들의 대립 한가운데 처한 남북한이 자존을 위해 통일을 전격 선포한다는 가장 한국적인 설정에서 시작된다. 강대국들의 무역봉쇄, 원유 수입제한 등의 경제 제재로 민생이 불안해지자 반정부 테러단체가 활약하고 이에 맞선 경찰조직인 특기대가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등장한다.
영화 '인랑' 런칭 예고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여기에 입지가 좁아질 것을 두려워한 정보기관인 공안부까지 맞물려 세 세력 사이 숨 막히는 대결과 암투가 벌어지는 ‘인랑’의 세계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혼돈의 시대다.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고 권력 기관들끼리도 서로를 공격하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인랑’의 인물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 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한국적인 설정 속의 불안한 미래를 그리는 ‘인랑’이 첨단 무기와 신기술을 가진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할리우드식의 통념을 따르는 SF가 아닌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새로운 SF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력기관 간 대결 속에서 펼쳐질 액션 또한 기대 포인트다. 앞서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서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의 강동원이 착용,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강화복 액션과 카체이스, 총기 액션, 맨몸 액션 등 ‘인랑’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인랑의 다채롭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랑’은 오는 7월 말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