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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보수진영의 몰락…TK만 건진 한국, '전패' 미래당

기사등록 : 2018-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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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광역선거서 대구시장 경북지사 2곳만 당선
재보궐 전패, 서울 구청장 '서초만 수성'...사실상 전멸
바른미래당, 광역·재보궐·기초 모두 한 곳도 못 건져
與 역대급 압승, 野 당대표 사퇴까지…참패 '쓰나미'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지상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대구·경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에서 압승을 나타내면서 민주당 '싹쓸이'가 현실화됐다.

민주당은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참패했다. 그야말로 존폐 기로에 섰다. 한국당이 과거 선거에서 경험한 적 없는 참패를 기록하면서 보수진영이 몰락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13일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허탈해 하고 있다./ 조현정 기자 jhj@nawspim.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14곳, 한국당은 2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앞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한국당은 시도지사 17곳 중 2곳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한국당은 대구시장, 경북지사 등 2곳에서만 승리했다. 한국당의 안방이자 텃밭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성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 선거에서 유례 없는 '대패'를 맞은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구·경북(TK)과 경남,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제주를 제외한 총 14곳에 깃발을 꽂았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인천 경기 등 3곳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서울시장에서는 박원순 후보, 경기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인천은 박남춘 후보를 선택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4전 5기 끝에 오거돈 후보가 현역 시장인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눌렀다. 울산도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꺾었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은 양승조 후보, 충북은 이시종 후보, 세종 이춘희 후보, 대전 허태정 후보 등 민주당 소속후보들이 줄줄이 당선 소식을 전했다.

호남 역시 민주당이 압승했다. 광주에서는 이용섭 후보, 전남은 김영록 후보, 전북은 송하진 후보, 강원지사도 최문순 후보가 다시 도정을 이끌게 됐다.

한국당은 보수의 전통적인 텃밭인 TK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그나마 체면을 살렸지만 사실상 대패였다. 대구시장은 권영진 후보, 경북지사는 이철우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보수 지역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 충격을 키웠다. 지역주의가 강했던 부울경 지역 민심도 한국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한국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B&B 타워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당사. 2018. 06. 13. <사진=김경민 기자 kmkim@newspim.com>

바른미래당의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재보궐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정당이 되어버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정당의 존재가치는 없다"며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당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 혹평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한국당과 미래당은 패배를 넘어 전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앞으로 보수정당이 무엇으로 다시 지지를 끌어올 수 있을지, 한국 보수정당 역사를 사실상 단절시킨 선거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참패로 끝난 선거 결과의 후폭풍은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잇따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대안도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른바 보수 몰락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 지도부도 조만간 당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같은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대국민발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보수진영 책임론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 등 임시 수습책을 검토한 뒤 이르면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당 당사 개표 상황실. /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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