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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2020년 트럼프 재선 겨냥한 '비핵화 시간표' 시사

기사등록 : 2018-06-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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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 째 임기말인 2년 또는 2년 6개월내 北 비핵화 기대
11월 중간선거 앞둔 김정은 가을 방미도 추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임기에 맞춘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언급했다. 2021년 1월 종료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 말에 맞춰 북한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마무리짓겠다는 게 골자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에 따라 비핵화를 진행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6.12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을 방문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합의가 성공적이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 말까지는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북한의 주요한 비핵화에 대해 우리는 2년 또는 2년 6개월내에 이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합의문에는 양측이 합의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나는 북한이 심도있는 검증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 합의문에는 그동안 작업했던 모든 것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이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미정상의 공동합의문의 내용 이외에도 상당한 물밑 합의와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공동합의문에 구체적 내용이 결여됐다는 비판에 대한 적극 해명한 것이다. 

이와함께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을 위한 대북 협상이 2년 안팎의 시간표에 맞춰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약속을 받고 이를 일괄타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과정의 출발'일뿐이라며 확연히 속도를 늦추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북미정상회담에서도 CVID 등을 양보한 채 공동합의문에 김위원장의 포괄적인 약속만 명기하는 등 '로키(low key)' 전략을 보였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도 단시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북핵 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등의 성과를 2020년 11월에 치러지는 대선에 맞춰 극대화하고 이를 활용해 재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2년 안팎의 비핵화 프로젝트의 윤곽을 살짝 공개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온라인판 톱기사의 제목을 '폼페이오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중요 성과를 예상하고있다'로 올리며 이에 주목했다.

이같은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의 첫 관문은 향후 6개월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이 6개월내 비핵화에 중대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의 방미 초청도 이와 연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하는 협상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는 확고한 실천을 보여주면 김 위원장을 올해 가을쯤 백악관으로 초대, 한층 진전된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투표 성격을 지닌 중간선거를 치른다.  백악관에서의 '북핵 회담'을 11월 중간선거를 돌파하는 호재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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