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서 여러 "허위진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몇 발언들은 북한과 외교 초기 단계에서 합리적이지만 이중 하나는 북한에 대한 가장 모욕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서 공동합의문 서명 후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라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사람들에게서는 열의가 보인다. 아주 대단한 열의"라고 말했다.
WP는 북한 사람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강제수용소에 끌려간다며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매우 둔감했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고 살아남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없다며, 비난한 사람과 그 가족은 강제수용소에 잡혀가거나 죽임을 당한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17년 인권 보고서는 "북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인권 분야에서 정부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같은 인권침해 행위에는 사법절차 외의 사형, 실종, 무작위한 체포와 구금, 고문, 정치수용소, 강제노동, 언론과 종교의 자유, 강제 낙태, 인신매매 등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가 불과 7개월 전,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한 비난 수위를 고려한다면 북미정상회담서 발언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북한에서의 공포는 너무 완벽해 시민들이 정부 관리들에 뒷돈을 줘 해외에서 노동하길 원한다. 그들은 북한에서 살기 보다 차라리 해외에서 노예로 있길 원한다. 북한은 광적인 종교집단에 의해 통제되는 나라"라고 말한 바 있다.
끝으로 이 매체는 "미국과 민주주의 동맹국들을 바라보고 자유와 존엄을 꿈꿨을 수천명의 북한인들이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들겠냐"며 "그들은 배신당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