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전패한데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다.
유승민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바른미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그는 "지난번 보수가 무너진 그 상태가 그대로 오고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 이런 것도 있었지만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민의를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의 실패이유가 모호한 정체성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 대표는 "당이 통합되고 나서 화학적인 결합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 대표는 다만 자유한국당과의 당 통합, 즉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점에 대해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며 "지금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폐허 위에 제대로 집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며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 보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까지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에서 단 한곳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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