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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정상회담,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나?

기사등록 : 2018-06-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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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오는 가을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향 검토
9월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 포럼’서 만날 가능성 커
아베 총리의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시기는 오는 가을, 장소는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도 좋다”며 대화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날 가능성 커

현재까지는 오는 9월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 포럼’에서 아베 총리와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내다 봤다. 아베 총리는 동방경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만일 김 위원장이 포럼에 참석한다면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포럼 참석을 요청하면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을 제안하며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만남에 적극적이다. 14일 총리 관저에서 가진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기회로 삼아 일본이 북한과 직접 마주 앉아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의욕을 나타냈다.

물밑 교섭도 추진 중이다. 일본 외무성의 시미즈 후미오(志水史雄)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은 14일 몽골에서 열린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북한의 김용국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장과 만나, 북일 간 교섭을 통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면 경제 제재는 풀리겠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으려면 일본과 협의해 납치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내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명확하게 전달해 주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할 생각임을 밝혀 왔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기대하는 경제지원에 대해서도 납치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8월 평양 방문 안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

한편, 아베 총리가 8월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방북까지 했음에도 납치피해자의 귀국이 실현되지 못하는 등 성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총리 측 관계자는 “납치문제 해결에 목표가 서지 않는 한, 아베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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