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일본은행(BOJ)이 15일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물가 판단은 하향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J는 예상대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도 지금처럼 제로 부근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연간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정책도 계속하기로 했다.
올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한 유럽중앙은행(ECB)과 꾸준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대조를 보였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통화정책 동결 결정은 찬성 8표, 반대 1표로 내려졌다. 가타오카 고시 심의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가타오카 위원은 작년 7월 취임 이후부터 유일하게 계속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BOJ는 성명에서 "소비자물가 성장세가 0.5~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제시한 1% 부근에서 소폭 후퇴한 수준이다.
BOJ는 경제가 지난 1분기 위축세로 돌아섰음에도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분석가 다수는 1분기 후퇴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는 연율로 0.6% 역성장해 8개분기 연속 성장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분석가 다수는 견실한 수출과 설비투자에 힘입어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BOJ는 2%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평가를 유지했다. BOJ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전년비 상승률은 0.7%로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견실한 경기 회복이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에 다가서도록 가속화할 것이라는 BOJ 견해에 의구심을 키웠다.
토탄리서치의 가토 이즈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ECB는 경기가 확장하자 과도했던 통화 부양책을 조정하기 위해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BOJ는 2% 물가 목표 달성을 고집하는 한 정책을 유도하는 데 있어 유연성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미야자키 히로시 선임 분석가는 물가 전망을 분기마다 검토하는 "오는 7월 차기 회의에서 BOJ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BOJ는 이미 '스텔스 테이퍼링'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 (공개적으로) 출구를 타진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최소 1% 위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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