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재점화 된 가운데 콩을 포함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농산물을 중심으로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 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중국에 수입된 콩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콩 선물 가격이 장중 부셸 당 9.03달러에 거래, 전날에 비해 2.5% 급락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 콩 값은 7% 가까이 후퇴했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밀 선물도 장중 2.2% 하락하며 부셸 당 4.89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 밀 가격은 6% 하락, 1개월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이 1.6% 밀렸고, 면화 선물 역시 3% 급락하는 등 농산물 시장이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일격을 맞았다.
이날 장 초반부터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가 농산물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콩의 경우 중국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상응하는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중국 정부가 미국산 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라 미국 농가의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산 콩의 중국 수출 규모는 연간 1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콩 재배 지역이 아이오와와 오하이오, 미주리, 인디애나, 일리노이, 미네소타 등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과 일치한다.
이날 퍼듀 대학은 중국 정부가 미국산 콩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규모가 최대 65%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질 콩을 운반하기 위한 화물선이 지난해에 비해 60% 급증했다는 소식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사우스 다코타의 콩 재배 농민 케빈 스콧은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손실액만 1부셸 당 1달러”라며 “농가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