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수입품 관세 부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복 대응을 놓으면서 양국 무역 긴장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고 1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중국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하자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2주 안에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맞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에 허가를 늦게 내주거나 안전 점검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지시키는 방법 등도 동원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무역 전쟁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있는 리서치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앤드루 포크 공동 설립자는 "중국은 이것을 자학적 행동으로 생각한다"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가장 잘 견디는 국가가 무역전쟁에서 이기는 국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보다 오래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임기가 2년 내 끝날 것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 아시아 부문 책임자는 "다음 몇 주가 아주 중요할 것이다. 미-중 양국의 치고받기가 얼마나 악화될지 알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와, 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점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무역 갈등을 더 격화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내다팔거나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대응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