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실상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일일 100만배럴(bpd) 증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는 22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회의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훨씬 부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OPEC이 상당량 증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bpd가 적절한 목표라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OPEC 소식통을 인용 일부 OPEC 회원국은 증산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증산 규모는 60만~80만bpd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글로벌상품전략 헤드는 “100만bpd라. 사우디가 일종의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의 이러한 입장을 반기겠지만, 증산 여력이 많이 않은 OPEC 회원국들은 반기지 않을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OPEC 회의를 앞두고 그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을 주도해 온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완화의 방식으로 증산 방법을 모색해 왔다. 반면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은 증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이란이 소규모라면 증산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결국 감산 규모를 소폭 줄이는 방식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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