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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면담…"남북러 3각 협력 이행방안 수립"

기사등록 : 2018-06-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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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3각 협력사업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
"'9개의 다리' 전략 등 실질협력 지속 추진"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전략적 소통 강화 지속"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만나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수립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을 갖고, 남북러 3각 협력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진=청와대>

이날 메드베데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우리 정부의 역할을 평가하고, "한반도 상황 진전에 따라 철도·가스·전력 등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남북러 3각 협력사업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하고,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수립해 나가자"고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 2박 4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지난해 활발한 정상 간 교류를 바탕으로 한·러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최근 양국 간 교역 및 인적교류 증대 등 양국관계 발전의 실질적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한국과 러시아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0억달러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러시아에게 한국은 수출 8위, 수입 10위의 교역 상대국이며, 한국 입장에선 러시아가 수출 17위, 수입 9위의 교역 상대국이다.

인적 교류에 있어서는 한국은 동북아 국가 중 유일하게 러시아와 사증면제 협정을 체결, 작년 인적 교류가 사상 최대인 51만 명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5월 푸틴 대통령 취임 후 추진하고 있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 정책과 공통점이 많다는 데 주목하고, 양국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국가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7일 대통령령으로 '2024 러시아연방 국가발전목표'를 발표했다. 과학기술 및 사회경제 발전, 인구 증가, 국민 삶의 질 개선, 안락한 주거환경 조성, 국민 자아실현 및 재능발휘를 위한 여건 마련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특히, 혁신·ICT 분야, 보건의료·복지 분야, 극동개발 협력을 위한 '9개의 다리(9-Bridge)'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메드베데프 총리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9개의 다리'는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러 협력 구상이다.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자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특히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긍정적 정세 변화가 한·러 관계에도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날 면담은 지난해 11월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때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번 만남이 한·러 관계를 공고히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내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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