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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번영으로 가고 있어…전쟁은 없다"

기사등록 : 2018-06-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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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우호 친선의 밤 개최
재외국민·고려인 동포·독립운동가 후손·러시아 인사 등 초청
"양국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 하고 있어…너무나 자랑스럽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포들을 만나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첫날인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요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전쟁·갈등·적대에서 평화·공동번영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일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과 러시아 친구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며 "나도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또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한·러 관계를 만들어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 첫날인 21일 한·러 우호 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 명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이날 행사는 한·러 우호 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됐다.

정치, 경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포들뿐 아니라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러시아 총리, 이고리 바리노프 민족청장, 이고리 레비틴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등 러시아 측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울러 연해주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활동하였던 최재형, 이위종, 김만겸, 김경천, 김규면, 구철성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 정말 반갑다. 여러분과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아홉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며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리는 이 뜻깊은 시기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고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인연은 어려움 속에서 더욱 굳건해졌다"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들은 러시아에서 힘을 키우고 국권회복을 도모했다. 러시아인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연해주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품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그 후손들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과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며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으로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 너무나 고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스테파신 전 총리를 포함해 양국 인연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있는 귀한 손님들도 모셨다"며 "오늘 내가 두마 하원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했는데 우리 하원 의원도 와 있는 것 같다. 고려인 문화를 존중하고, 러시아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에 와보니 월드컵의 열기가 아주 뜨겁다"면서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이겨 16강 진출을 일찍 확정지었기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이 더 열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한국 축구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한국의 축구팬들은 20년 전 K-리그 감독이었던 러시아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기억한다.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킨 '니포 축구'가 고유명사처럼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 이어진 인연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에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다"면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국민들이 함께 즐기며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 첫날인 21일 한·러 우호 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 명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20년에는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며 "짧은 시간 이룬 양국 관계 발전의 폭과 깊이가 놀랍다. 최근에는 극동지역과 유라시아 개발 협력을 통해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량이 190억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40% 증가했다. 인적 교류는 사상 최대 규모인 51만 명을 기록했다"며 "더욱 반가운 것은 협력의 분야가 국민의 삶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협력의 우선순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모스크바 스콜코보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라며 "암, 심장, 뇌신경, 재활에 전문성을 갖춘 양국 의료진은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키워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국민들은 문학과 음악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로 각색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K-Pop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양국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 재외국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늘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1860년 연해주에 정착한 13가구가 지금은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높은 교육열과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러시아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지금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자녀, 손자녀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차세대 동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협력할 것이다.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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