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선임대 후분양'으로 방향을 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아파트가 분양가를 사전에 확정한다.
임대기간 4년이 지나 분양전환시기에 분양가 산정을 놓고 입주자와 시행사간 빚어질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나인원한남의 임대보증금은 최소 33억원으로 책정됐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오는 7월 2일 인터넷을 통해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
나인원한남의 임대 후 분양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대신에프앤아이(F&I) 관계자는 "수요자 반응은 괜찮다"며 "그동안 꾸준히 수요자들의 문의가 있었고 바뀐 분양 방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인원한남 임대보증금은 전용면적별로 △206㎡형(174가구) 33억~37억원 △244㎡형(114가구) 38억∼41억 △244㎡형(펜트하우스·10가구) 48억원 △ 273㎡형(복층형·43가구) 45억원이다. 총 가구수는 341가구다.
나인원한남 조감도 [자료=대신] |
민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이어서 청약통장은 필요없다. 때문에 아파트 청약사이트인 '아파트투유'가 아닌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행사인 대신F&I는 분양전환시 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준공 후 감정평가를 거쳐 분양가를 결정해 입주자에게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4년 임대가 끝난 오는 2023년경 분양 전환할 예정이다.
대신F&I관계자는 "내년 말 입주시점에 분양가에 대한 감정평가액을 제시할 것"이라며 "4년 임대후 분양전환을 받게되는데 임차인에게 전환우선권이 있어 분양받을 것인지 퇴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F&I가 나인원 한남 분양가를 임차인에게 사전 공지하려는 이유는 근처에 위치해 있는 고급주택 '한남더힐' 사례때문이다.
한남더힐은 일찌감치 '선임대 후분양제'를 선택했다. 지난 2009년 고가 임대주택으로 분양된 한남더힐은 2011년 1월 입주를 시작해 5년 뒤인 2016년 1월 말부터 분양 전환이 시작됐다.
임차인들은 임대 5년이 지난 뒤 한남더힐 분양가 산정에 불만을 품으며 법원에 분양 전환가격을 결정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임차인이 낸 소송청구를 기각했고 소송에 참여한 입주자들은 퇴거 또는 분양전환을 결정했다.
업계에선 나인원한남 분양전환가격이 3.3㎡당 평균 6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F&I가 애초 나인원한남 선분양을 위해 책정했던 분양가 인데다 이 수준이 돼야 이해타산이 맞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앞서 대신F&I는 지난해 12월 3.3㎡당 평균 6360만원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승인 거절당했다. HUG는 나인원한남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주변과 비슷한 3.3㎡당 4750만원을 제시했다.
결국 양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9개월간 분양승인을 미뤄오다 가까스로 대신F&I가 임대후 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바꾸면서 나인원한남 준공에 속도를 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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