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미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유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관영매체가 비난에 나섰다.
25일 저녁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미국이 금주 내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IT기업 투자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조치가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분 25% 이상인 기업이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인수를 막기 위한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먼저 과도한 기술수출 억제는 정상적인 무역 교류를 저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중국이 ‘불공정하게’ 미국의 기술을 가져갔고, 미국이 없으면 중국의 기술 발전이 더뎌질 것이며, 중국 기술 발전을 억제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의 기술 발전은 개혁개방과 중국의 풍부한 시장 덕분이며, 중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특별히 기술수입에 의존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을 위해선 시장이 뒷받침돼야 하며, 오늘날 미국이 기술강국으로 발전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한 “학술 교류 및 중국 유학생의 미국 유학까지 억제한다는 것은 21세기의 ‘기적과 같은’ 전략”이라면서 “차라리 연못 물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을 덮어씌우는 것이 낫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반도체 항공기엔진 등 첨단기술을 스스로 발전시켰다”며 “미국은 인종 문화에 대한 자만감을 버리고, 남의 문화와 기술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문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이 자신의 기술 발전을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이 폐쇄적인 정책을 사용할 경우 결국 미국이 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 역시 25일 미국, 유럽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20명을 불러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을 때려 응수한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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