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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사퇴 요구에도 '유임' 힘 실리는 김성태

기사등록 : 2018-06-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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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들 "김성태 퇴진론 부적절"
김성태 "기득권 다 내려놓겠다…비대위원장, 내 목부터 치게 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는 마땅하다."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하는 당의 선거 사령탑이 당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국회 원 구성과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퇴진은 적절치 않다."

같은날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당의 현안 문제와 국회 원 구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무릎을 꿇고 있다. 2018.06.15 kilroy023@newspim.com

◆ 3선 의원들 "김성태 퇴진 적절치 않아"…'유임' 힘 실어

김 원내대표의 퇴진론을 둘러싸고 당 내에서 양분된 의견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유임'에 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한국당 3선 의원들은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학용·김광림·권성동·김용태·이진복·강석호 의원 등 총 1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강석호 의원은 "어제 초·재선 의원들이 장시간 토론한 내용을 봤다. 거기에 대해서는 3선 의원들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 중진 모임에서 퇴진 요구가 일부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국회 정상화가 더 필요하고 원 구성이 시급하기 때문에 퇴진은 부당하고 적절치 않다고 3선 의원들 간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 "의총 열어도 김성태 유임 가능성 높을 것"

김 원내대표의 유임 여부는 조만간 개최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거취,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21 kilroy023@newspim.com

다만 의총을 열더라도 김 원내대표는 그대로 유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근혜 정부에서 공천을 받아 친박계가 많은 초·재선 의원 중 다수가 김 원내대표의 유임에 찬성하고 있다. 복당파가 많은 3선 이상의 의원들까지 합하면 김 원내대표 유임에 손을 들어줄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 의원 전부 김 원내대표의 유임에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동의한 것은 맞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그만둘 경우 원내대표를 다시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하고, 또 다시 친박-비박 나눠서 표 대결하는 혼란을 어떻게 막겠느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까지 주장했지만, 대부분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치고 받는 결과가 나올 뿐"이라면서 "친박계가 많은 초·재선 의원 중 다수가 유임에 찬성했고 복당파가 많은 3선 이상과 일부 중진의원들도 찬성할테니 의총까지 가도 유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 김성태 "다 내려놓겠다…혁신비대위원장, 내 목부터 쳐라"

김 원내대표의 유임에 다수 의원들이 손을 들어줬다고 해서 전적인 지지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김 원내대표가 발표한 중앙당 해체 등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당 내부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25 kilroy023@newspim.com

전날 초·재선 의원 모임을 주재한 박덕흠(재선) 의원은 "중앙당 해체와 같은 당 쇄신안은 논의가 되지 않았으며 의총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석호 의원 역시 "3선 의원들도 김 원내대표가 여러 역할을 하면서 당내 소통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표현상 오해받을 수 있는 언어 표현력에 대해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자 소통을 늘리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소중한 목소리, 한사람 한사람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다.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청취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쇄신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처절한 진정성으로 혁신비대위를 맞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부터 혁신 비대위원장의 결단과 결심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보이겠다"며 "그 어떤 정치적 욕구나 목적을 드러내지 않고 혁신 비대위원장에 쥐어준 칼 앞에 내려놓겠다. 그 칼로 제 목부터 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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