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보유세 개편안 발표 후 주택시장..거래량 줄고 호가는 올라

기사등록 : 2018-06-27 06:2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거래량 저점 찍은 반포동 '대장주' 아파트..매수·매도자 모두 시장 관망
보유세 이슈는 올초 시장에 선 반영..내년에야 다시 영향력 커질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주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이 제시된 후 서울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저점을 찍었다.

다만 당분간 보유세 개편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보유세 개편이 언급돼 그 영향이 올해 초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 이달 초에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과가 끝났기 때문에 보유세 개편안은 내년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일대 고가 아파트들은 거래량이 거의 없다. 특히 서울 반포동 일대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는 호가는 낮아지지 않은 채 이달부터 거래량만 전무한 상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퍼스티지 입구 [사진=이형석 기자]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입주·2444가구)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입주·1612가구)는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급 대단지 아파트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의 거래 부진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는 게 이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포동 현지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엔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가 1건 거래됐는데 이달에는 월말인 지금까지 한 건도 거래된 게 없다"고 침체된 시장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반포동 일대 A공인중개소 대표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에 대해 "거래된 건수는 아예 한 건도 없고 문의전화도 사라진 지 두 달 정도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호가는 되레 오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의가 줄어드는 반면 호가는 되레 올랐다.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2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 매물로 나온 것은 23억5000만원부터 24억원 전후"라며 두 달 사이 호가가 1억원여 올랐다고 말했다. 이 일대 D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최근 거래가 성사된 건 없지만 그렇다고 호가가 떨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크로 리버파크 단지 옆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이 단지 호가가 연초보다 올랐다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 매물이 드물게 나올 때마다 호가는 계속 오르는 상태"라며 "지난 1월 23억~24억원에 거래되던 전용 84㎡ 최근 호가가 2억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관망하는 추세고 매도자들은 호가를 주장해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보유세 개편안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안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 같다"며 "거래량 감소가 보유세 개편안의 영향인지 올 2월부터 실거래되는 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지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포동 R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유세 적용 대상이 되는 다주택자들은 작년 말에서 올해 초까지 정리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버티기'하던 집주인들이 지난 4월까지는 부동산 거래를 마쳤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인상안이 내년쯤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교수는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는 이미 부과가 끝났고 빨라야 내년쯤 보유세 인상안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교수는 "내년부터 보유세 인상안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거래량이 줄고 호가도 떨어지는 등 시장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nanan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