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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심화해도 미 국채 매도는 옵션 아냐"

기사등록 : 2018-06-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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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18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보유
중국이 미 국채 매도하면 전 세계적 자본조달 비용 급증, 중국 수출경쟁력 약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전면화해도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내다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1조1800억달러(약 1325조7300억원)으로 발행된 총 규모의 약 8%에 달한다.

만약 중국이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미 국채를 조금이라도 매도하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연쇄적으로 주택담보부대출, 회사채, 소비자대출 금리도 뛰게 된다. 경제 전반에 자본조달 비용이 급증하는 것이다.

마크 맥코믹 TD증권 외환전략 헤드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상호확증파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금융 자산을 무기화하는 것을 혐오한다고 전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이 계속 보유하게 될 달러화 표기 회사채와 증권의 가치도 떨어진다.

또한 중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는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5050억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 규모는 1300억달러에 그쳤다.

이 때문에 관세전쟁에서는 미국이 이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은 관세 보복으로 똑같이 대응하기보다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 국채를 매도하면 이러한 전략이 뒤집힌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미 무역 흑자로 모은 달러로 미 국채를 사들였다. 미 국채를 매입하는 일부 이유 중 하나가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억제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 국채를 팔고 위안화를 축적하면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 중국산 수출품 가격이 상승한다. 중국의 무역 흑자는 줄고 미국의 무역 적자는 줄여주는 결과가 초래된다.

또한 중국이 미 국채를 팔면 중국 인민은행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외환 변동성이 심해져 전 세계 경제에 충격파가 전해질 수 있다.

제프 클링겔호퍼 톤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채권담당 매니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2012년에 중국의 미 국채 보유로 인한 국가 안보 리스크를 파악한 적이 있는데, 중국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공격에 가장 효과적으로 보복하는 방법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조사를 강화해 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는 하지만 지나친 하락도 경계한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지만 중국 시장으로부터 자본이 유출될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미 국채와 외화보유고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위안화의 글로벌 태환성과 신뢰도가 악화될 장기적 리스크도 있다.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보유 현황 [자료=미 재무부]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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