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라스노다르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베른트 슈스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이틀 전에 부임한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에게 "선수와 감독은 엄연히 다르다"며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슈스터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2010 월드컵 우승국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로 감독의 전략 구상 능력을 비판했다.
이에로 스페인 감독이 조별리그 경기에서 카르바할 선수에게 지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페인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1승2무로 승점을 5점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슈스터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급하게 바꿔서 그런 것 아니냐며 이에로 감독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온다 쎄로(Onda Cero)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에로 감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로 감독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팀을 지휘해 본 경험이 없고, 선수와 감독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한다. 월드컵에 늦게 합류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전략을 세우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지휘했던 팀이라 변화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 대표팀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은 2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슈스터 전 감독에 반박하며 이에로 감독의 편을 들었다.
카르바할은 "이에로 감독은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월드컵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그런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이 행복해하고 있다. 결국에는 감독과 매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에로 감독과 함께할 것"이라고 옹호했다.
다만 "물론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막판 체력 부족으로 모로코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르바할은 "모로코전에서 했던 실수만 보완한다면 최강의 팀이 될 것"이라며 "개최국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페인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 16강전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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