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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美 공장 신설, 정치적 보험 위한 결정

기사등록 : 2018-06-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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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 첫 공장을 미국에 신설한 폭스콘의 결정은 무역전쟁 와중에 보호막 얻기 위한 정치적 결정
트럼프, 폭스콘 신설 공장 극찬...“지역에서 1만3000개 이상 일자리 생길 것”
트럼프, 할리데이비슨의 공장 국외 이전 맹비판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훙하이그룹)이 미국 위스콘신에 생산기지를 신설했다. 대만 외 지역으로는 처음이다.

미국 기업들이 낮은 임금과 비용을 찾아 국외로 공장을 이전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중화권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폭스콘의 위스콘신 공장 착공식에서 직접 첫삽을 뜨며 “100억달러 규모의 이 공장 덕분에 위스콘신에서 1만3000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애플에 폭스콘에 제품 생산을 의존하지 말고 미국에 직접 공장을 세워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불거지며 무역 장벽이 훨씬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 폭스콘이 미국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렉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경제논평가는 “폭스콘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고르고자 했으면 위스콘신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략상 이점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면 현재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데이비슨이 연간 최고 1억달러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 국가에 수출하는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결정과 다르지 않다. 다만 공장을 이전하는 방향만 다를 뿐이다. 공교롭게도 할리데비이슨의 밀워키 공장은 폭스콘의 위스콘신 공장에서 불과 48km 떨어진 곳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데이비슨이 약삭빠르게 굴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모든 기업들 중에 할리데이비슨이 흰 깃발을 처음 들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나는 그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고 결국 그들은 EU에 파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지 않기로 했다. EU는 무역에서 우리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할리(데이비슨) 세금은 단지 변명이다. 견뎌내라!"라고 트윗했다.

 

28일(현지시간) 대만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 공장 착공식에서 직접 첫삽을 뜨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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