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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러시아 감성으로 더 격정적으로 변모한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등록 : 2018-07-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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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성으로 재탄생된 셰익스피어 비극
1일 수성아트피아 공연 끝으로 막 내려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더 격정적이고 저돌적이다. 러시아의 진한 향기를 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더 비극적인 사랑으로 재탄생, 대구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딤프 사무국]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의 공식초청작 '로미오와 줄리엣'(프로듀서 콘스탄틴 이코노브)은 수 세기 사랑 받아온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러시아의 감성을 듬뿍 담아 다시 한번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줄거리는 원작의 원형을 그대로 따라간다. 전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지만, 연출의 독특함으로 새롭게 그린다. "온 세상이 극장이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배우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에서 착안해 가면과 망토를 쓴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망토는 몬태규와 캐플릿 가문의 오랜 적대관계를 드러낸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딤프 사무국]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가 화자로 등장해 극을 이끌고, 화려한 밤의 여왕 맵은 때로는 아름다운, 때로는 잔혹한 운명의 신으로 극의 비극을 강조한다. 특히 기다란 부리가 인상적인 새의 가면을 쓴 앙상블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전한다. 중세 시대 의사의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데, 의사야말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장 가깝기에 의미심장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로미오와 줄리엣'하면 떠오르는 발코니신이다. 무대 위에서는 발코니가 아닌 트램펄린을 활용한다. 트램펄린을 처음 탔을 때 설레는 감정이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으로 다가오고, 걷기 힘들고 제 몸 가누기 힘든 트램펄린 위의 두 사람 모습은 그들의 불안정한 사랑을 암시한다.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딤프 사무국]

'로미오' 역은 극의 연출이자 작사를 맡은 콘스탄틴 이코노브가 맡는다. '줄리엣' 역은 이리나 이스코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러시아어 특유의 강렬한 악센트는 단 하루 만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죽음까지 이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인 사랑을 더욱 잘 표현하는 듯하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러시아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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