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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옥수수'뜬다...월드컵 특수로 '모바일 TV' 급부상

기사등록 : 2018-07-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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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 독일전 시청 트래픽 역대 최대기록...최대 8배 급증
이용자 잔존 과제...마케팅 경쟁 치열 전망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옥수수, 푹(Pooq), 아프리카TV 등 모바일 영상 플랫폼들이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주요 영상 시청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이다.

기존 압도적인 모바일 스포츠 시청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네이버, 다음 등 양대 포털이 월드컵 생중계를 포기한 데서 발생한 공백을 모바일 영상 플랫폼들이 적시에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와 옥수수, 푹 등 모바일 영상 플랫폼들의 월드컵 기간 시청량이 평소 대비 최대 8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점진적으로 증가한 시청량은 한국·독일전이 열렸던 지난달 27일 각 플랫폼 모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16강 경기가 열리고 있는 최근까지 높은 시청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모바일 중계 화면. 왼쪽부터 푹 ·아프리카TV·옥수수. [사진=각 앱 화면 캡쳐]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인터넷TV(OTT) 서비스 '옥수수'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역대 최고 트래픽 기록을 세웠다. 독일전이 열린 지난달 27일 트래픽량이 월드컵 이전까지의 일 평균 트래픽의 4.5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전과 스웨덴전이 각각 열린 지난달 18일과 24일 역시 평소대비 4배 수준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월간 시청시간 역시 서비스 론칭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을 구매할 때 염두에 뒀던 기대효과는 이용자 및 시청량 증대였다"면서 "개막전 이후 월드컵 열기가 점차 올라오면서 폭발적인 시청 및 이용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극대화된 시청 점유율 유지를 위해 월드컵 이후에도 프로야구 마케팅과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서비스하는 '푹'의 시청량 역시 폭증했다. 스웨덴전부터 본격 증가하기 시작한 시청 트래픽은 독일전이 열린 27일 8배까지 증가, 최고기록을 세웠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가입자 증가 및 트래픽 추이를 볼 때 온라인 월드컵 중계 효과와 파급력이 여타 스포츠대회 대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유저수가 가장 많은 포털에서 중계하지 않으면서 중계권을 확보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모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월드컵 기간동안 유저 수가 10배 증가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직후인 지난달 18일의 신규 유저가 월드컵 개막 전인 9일 대비 10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개막 5일 뒤인 19일의 일별 순 방문자수(Unique Visitor)는 개막 5일 전인 9일 대비 46% 늘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포털이 생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기존에 예상했던 시청자 지표보다 훨씬 잘 나왔다"면서 "BJ감스트, 이주헌 등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들의 특성있는 방송이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본다"고 자체 평가했다.

푹(Pooq)의 월드컵 생중계 서비스 [사진=콘텐츠연합플랫폼]

업계는 이번 월드컵이 후발 모바일 OTT 업체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유저 풀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적인 이용자 점유율을 보유 중인 네이버가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이유로 생중계 서비스를 포기한 반사이익을 확실히 가져갔다는 분석이다. 이번 월드컵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케팅적 성과라는게 각 업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남은 과제는 극대화된 이용자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유저 잔존을 위해 업체들은 월드컵 이후에도 프로야구 등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과 무료 체험 이벤트 연장 등의 수단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게 있어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인지도와 이용자 습관을 선점하는 것인데 이 측면에서 이번 월드컵 최대 수혜자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옥수수와 푹인 것으로 본다"면서 "확보하 유저를 잔존시키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이 분산되는 것은 시장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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