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의 토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 격려사에서 "우리에게는 민주공화국 1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시에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책무도 부여받고 있다"며 "누구보다 청년들이 역사에서 길을 발견하고, 공동체의 삶에 자긍심을 가져야 새로운 100년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했다. <사진=청와대> |
이날 문 대통령은 "1919년 한반도와 세계 각지의 하늘에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면서 "3.1운동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평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외친 선언이자 실천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3.1운동으로 분출된 민족의 역량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며 "100년 전 선조들은 일제의 불의와 폭력에 맞섰고, 성별과 빈부의 차별, 소수의 특권과 기득권, 불공정과 불평등을 청산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외쳤다"며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국체로 선언한 것은 그 시기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왕정과 식민지를 뛰어넘어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은 100년 동안 잠들지 않았다"며 "지난 촛불혁명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은, 명예로운 시민혁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킨 주인공도 국민이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염원하는 국민의 힘이 대담한 상상력의 바탕이 됐고, 한반도에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기념관에는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삶과 정신을 하나하나 충실히 담아낼 것이다. 중국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을 목표로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제가 훼손한 이상룡 선생의 본가 안동의 임청각도 올해 말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복원에 착수할 것"이라며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올해 안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와 의병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옥고(獄苦)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되면 포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독립유공자 심사기준을 전면 개선했다. 모든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께 국가의 도리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70년을 이어온 남북분단과 적대는 독립운동의 역사도 갈라놓았다"며 "지난 4월 27일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기념 사업추진을 논의했고, 판문점 선언에 그 취지를 담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위원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까지 구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100주년 기념사업 하나하나가 우리의 역사적 자긍심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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