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남과 북이 어우러진 통일농구대회가 4일 오후 3시 4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통산 4번째로 15년 만에 열리는 통일농구대회는 경쟁보다는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치뤄질 전망이다. 남북 선수들이 섞여서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혼합경기 형태로 진행된다.
남북선수들은 이날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남북 감독이 한 팀 씩을 맡아 경기를 진행한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허재 국가대표선수 감독과 선수단이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석하기 위해서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기로 이동하고 있다. 2018.07.03 |
여자부 혼합경기가 먼저 열리고 이어 남자부의 경기가 이뤄진다. 특히 여자농구는 오는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만들기로 합의한 만큼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추는 첫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친선경기가 이어진다. 이때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사전 합의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에 나서는 남북 선수들은 같이 연습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실수가 이어질 수 있지만, 승패보다는 남북 선수들이 얼마나 호흡을 맞춰가면서 점차 한 팀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농구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 평양으로 향하는 공군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7.03 |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를 직접 관람할지도 관심사다. 남북의 첫 스포츠 교류로 농구대회가 이뤄진 것도 김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경평축구대회의 부활을 제안한 문 대통령에게 축구보다 농구 교류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같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관람한다면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남측 인사들과 조우할 수 있다.
최근 남북이 여러 당국간 회담을 통해 교류·협력의 접촉면을 넓혀나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조 장관의 접견이 이뤄진다면 향후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의 남북 접촉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