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1년간 기금운용본부장(CIO)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직무대리마저 공석이 될 상황이다. 최근 CIO 재공모 사유가 석연치 않다는 비판 속에서, 63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조직이 와해 수준에 다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인식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CIO 직무대리)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금운용위원회 4차 회의에도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조 실장은 지난해 말 사석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한 직원들을 질타했다가 최근 인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부담감과 실망감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조 실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되면 국민연금은 CIO뿐 아니라 직무대리도 부재한 초유의 상황이 된다. 직무대리 뿐 아니라 실무를 책임질 실장급 임직원 역시 일부 공석이 있어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실장의 사의로 해외주식, 채권, 외환 등의 운용을 총괄하는 해외증권실 역시 수장을 잃게 된다.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맡고 있는 해외대체실도 현재 직무대리 체제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미 국내주식 운용을 책임지는 주식운용실도 삼성물산 사태로 전임 실장이 해임돼, 김종희 채권운용실장이 겸임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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