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의회가 유럽투자은행(EIB)의 이란 내 사업을 허용하는 안을 4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의원들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이러한 안을 찬성 573대, 반대 93로 통과시켰다. 기권은 11표였다. EIB는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장기투자기관으로,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한 미국에 맞서 이란과 사업 관계를 유지하려는 EU의 상징이다.
의회의 결정이 EIB에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미국 시장에서 EIB의 자금 조달 능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고 이는 EIB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우파 의원들은 EU 집행위원회가 이란에서 EIB에 가해진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막고자했다. 유럽의회 극우그룹인 '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EFDD)'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했다. EFDD에는 영국의 EU 탈퇴를 이끈 '반(反)EU·反난민'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의원이 포함돼 있다.
유럽의회의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의 지크프리트 뮤레산 의원은 "우리는 적절한 프로젝트가 발견될 경우 EIB가 이란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며 "이란 (핵)협정은 유럽의 안보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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