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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돈육업체 "우리는 무역전쟁 피해자들"

기사등록 : 2018-07-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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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중국, 미국산 돼지고기 쿼터·관세 부과
"미 돈육업체 수출길 막힐 것…투자 모두 중단"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미국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이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보복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일부 대형 업체들은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멕시코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 그랜하스 캐롤(GCM)의 공장에서 새끼 돼지가 카메라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5일 자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업계 간부들은 돼지고기 산업이 지난 수년간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돼지고기 수출 기회를 통해 업계 성장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 미국에서 사육하는 돼지고기 중 해외로 수출되는 비중은 25%를 차지한다.

그러나 무역갈등 위험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달 미국산 돼지고기를 포함해서 관세를 적용할 미국 제품 목록을 공개했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온 보복 조치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관세 대신 연간 35만톤(t)의 쿼터를 실시했다. 미국 생산업체들은 관세 없이도 정해진 한도 내에서 돈육 수출이 가능하다. 다만 할당량을 넘은 제품에 대해서는 이달 5일부터 2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중국도 오는 6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콩), 수수, 체리와 같은 농산물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이며, 멕시코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미국 돼지고기 업체들의 중국 수출길을 막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크리스틴 맥크라켄 전무 이사는 "관세가 순액 기준 81%에 이른다면 아무도 중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는 미국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이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고기 시장에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일부 원인을 제공한다"며 "미국 돼지고기 업계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시호프 패밀리 푸드의 켄 마시호프 회장은 "투자를 모두 중단했다"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해서가 아니라 (이들 국가로) 수출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성장하는 게 맞는 방향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시호프 회장은 "우리 업계는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애국자였다"며 "그러나 무역전쟁의 끝에서 죽음을 맞는 애국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파산한다면 내 아이들과 우리 회사에 의존하는 550개 농가들, 1400명의 직원들을 보는 게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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