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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요금제 출시 늦어지는 SKT..."개편안 협의 중"

기사등록 : 2018-07-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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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요금제 개편안 준비 중"
과기정통부 "인가 신청 받은 적 없다"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새 요금제 출시 지연으로 시장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새 요금제 신청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SK텔레콤은 경쟁사들의 공격 행보를 지켜봐야 할 형국이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이동통신 요금제 개편안을 정부측에 제출하고 인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요금제 인가는 철저히 정부측 영역이라 인가 시점이 언제가 될 지 회사측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가와 관련해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을 예고해 왔다. 박정호 사장은 "소비자 혜택을 최우선으로 한 대대적인 요금제 혁신이 있을 것"이라며 수 차례 요금제 개편을 시사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열린 시카고대 동문행사에서 "회사 이익이 좀 줄더라도 SK텔레콤 고객들이 오버페이라고 느끼지 않을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요금제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요금제는 저가 요금제 뿐만 아니라 중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전 요금 구간에 걸친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이전 요금제부터 데이터 제공량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방향의 개편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인가 업무 담당자인 심주섭 사무관은 "SK텔레콤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요금제 인가 신청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상 심사 기간 및 그외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회사측의 인가 신청안을 받아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요금제 인가를 거쳐야 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요금제 인가과정은 따져봐야 할 이슈가 많은 요금제일 수록 심사 기간이 길어진다. 요금 인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인가 심사는 통상 최소 2주에서 수개월까지 걸린다.

새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주무부처와 이처럼 진통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은 초조하다는 입장이다. "인가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지만 정작 인가 심사 자체가 시작됐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이미 유사한 형태의 새 요금제를 출시하고 수개월째 공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요금 할인 및 데이터 용량 증가 수요가 있는 고객층을 경쟁사에게 선점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는데 굳이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여론도 감지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T가 내놓은 '데이터온' 요금제가 5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사진=KT]

KT는 지난 5월 같은 요금 수준에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리고 사용 패턴에 따라 구분한 '데이터온(ON)'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요금제는 한달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출시한 '속도·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 역시 순항 중이다. LG유플러스측은 "기본적으로 제일 높은 요금제에 대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문의하고 전화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문의 횟수가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에 9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행태가 변화하면서 시장에서 요금제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이에 대응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변화가 빠른 최근 통신시장에서 민간 사업자의 가격 정책을 지연시키는 '요금 인가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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