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그들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이란 뉴스 통신사 영저널리스트클럽(YJC)을 통해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곳이어서 이 곳이 막히면 글로벌 석유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길이지만, 가장 좁은 곳의 폭이 50kn에 불과해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봉쇄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자주 꺼내들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이란이 이 곳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국이 역시 군사행동으로 맞대응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전격 파기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을 고사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이란을 구석으로 몰아 넣어 돌발적인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자료=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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