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64·일명 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오는 12월 1일 취임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멕시코 대선에서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일명 암로)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암로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취임 선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등을 "이웃 국가들"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경제적, 무역 관계, 우정의 끈을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일, 암로는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과 양국 국경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는 암로의 당선을 축하하며 "아주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한 측근은 이 전화통화가 이웃 국가들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과거 외교 문제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민족주의자 암로가 "이웃 국가들"과 외교에 나서면서 향후 멕시코-미국 관계에 관심이 집중된다.
암로와 트럼프 간의 관계는 미-멕시코 국경을 넘는 밀입국자들을 둘러싼 긴장감을 넘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 국경 장벽 비용을 부담하라는 트럼프의 요구 등 앞으로 지켜봐야 할 요소가 많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암로는 다음주 말 마이크 퐁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합동 회담을 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암로는 미국이 멕시코와 중남미의 경제 발전을 돕고 멕시코가 북부의 집단 이민을 막는 조건으로 트럼프와 경제 협정을 맺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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