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 건설용 철강자재 ‘철근’ 가격 담합 논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회사 입장을 적극 설명하겠다”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하반기 경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서울시 중구 수하동 본사에서 ‘제64주년 창립기념행사’을 열기 직전 출입기자들과 만나 공정위 과징금 부과에 대해 “로펌(법률회사)을 통해 의견을 공정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을 수용하겠지만 과징금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과징금이 많이 나올 경우, 회사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다음 주 전원회의에 ‘7개 제강사의 부당한 공동행위(담합)’를 올려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공정위는 2016년 12월부터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7개 회사의 담합혐의 조사를 벌여왔다. 최근 조사를 마무리하고 제재수위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이들 업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건설용 철근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철근 값을 두고 업체들은 건설업계와 분기(3개월)마다 가격협상을 해왔고 이는 담합이라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만약 전원회의에서도 공정위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면 과징금이 역대 최대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징금은 담합기간 동안 업체들이 올린 매출의 최대 10%까지 매길 수 있다. 7개 업체의 6년간 매출액이 수십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 과징금이었던 퀄컴 과징금(1조311억 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
하반기 경영 계획과 관련해 장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해 21개 팀이 없어지고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며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에서 내다보는 생각과 방향을 현장 직원들에게 잘 전달해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21일 기존 5본부 2실(구매·봉강·형강·후판·냉연사업본부·지원실·전략실)에서 1본부 4실(영업본부·전략실·재경실·인재경영실·구매실)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이번 조직 개편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해 기존의 사업본부체제에서 기능별 조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였다.
최근 형인 장세주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서는 "회장님은 보스"라고 언급하면서 부회장으로서 회장을 보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장 회장은) 이미 출근해서 일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실적 및 전망에 대해 그는 "EU에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고 하니 회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외적 변수로 하반기가 어렵겠지만 목표한 대로 잘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