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농심이 컵 스파게티 제품을 내놓았다. 최근 가정간편식(HMR)·간편대용식(CMR) 등이 주목 받는 가운데,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면 간편식 제품과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9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의 맛을 그대로 담은 컵 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이다.
농심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 최초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 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고 강조했다.
지난 50여 년간 라면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면류 제품을 출시,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종을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계획이다.
[사진=농심] |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다양한 면요리를 재현해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농심의 주된 전략"이라며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고 용기면 형태로 보관과 조리 간편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과 조리 편의성은 타 간편식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으로 꼽히는 요소"라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지만, 스파게티 토마토는 1020세대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면'이다.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면을 그대로 담았다. 스파게티 맛이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 식감에서 시작된다고 판단, 라면업계 최초로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재료로 선택했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종류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이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동안 라면업계가 사용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면의 복원력과 대량생산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정교한 제면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건면 시장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며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2017년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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