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국내 건면시장은 전체 면시장 가운데 5.5%에 불과한데, 일본은 전체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9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설명회를 열고 컵 스파게티인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김종준 마케팅 상무는 이 자리에서 "기존 건면사업은 냉면이나 칼국수를 중심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스파게티에 주목해 면 간편식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내놓았다.
9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농심 신제품 '스파게티 토마토' 설명 간담회 [사진=장봄이 기자] |
그는 "농심은 지난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스파게티 토마토 등 다양한 건면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건면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면 간편식 제품과 경쟁하며 정체된 라면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면이다.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면을 그대로 담았다는 것.
◆ 정통 듀럼밀 스파게티면 사용… "중공(中空)면 제조 기술"
농심은 스파게티 맛이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식감에서 시작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라면업계에선 처음으로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재료로 선택했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종류이다. 면이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업계에선 듀럼밀로 스파게티를 만들지 못했다. 면의 복원력과 대량생산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정교한 제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었다. 튜브 혹은 빨대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게 한다.
또 국물이나 소스도 스며들게 돼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는 것. 이러한 중공면 제조 기술은 지난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 간편식품이 떠오르는 가운데 농심만의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면 간편식 제품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정체된 라면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 상무는 "새로운 건면 제품과 관련해 후속 제품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추가적인 제품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킷으로 했지만 스파게티 토마토는 1020세대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저렴한 가격과 조리 편의성은 경쟁력으로 꼽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오는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파게티 토마토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1600원(100g)이다.
농심 신제품 '스파게티 토마토' [사진=장봄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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