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최근 서일본 지역에 내린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일 예정돼 있던 4개국 순방을 취소했다. 재해 대응을 우선하기 위해서다.
9일 지지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자 아베 총리는 재해 대응을 우선하기 위해 4개국 순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8일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시 전경 [사진=로이터·교도통신] |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의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생활지원물자 공급, 물류 확보, 지자체 직원파견이나 피난장소 생활환경 정비, 가설주택 확보 등 필요한 것들을 우선 처리해 피해자를 도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하게 연대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자체가 재정으로 안심하고 대응과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확실하게 재정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NHK에 따르면 최근 일본 서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 피해로 9일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는 109명에 달한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로는 헤이세이(平成) 연호가 시작된 1989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사망자 외에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추민은 최소 50명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늘도 경찰과 소방, 자위대, 해상보안청 부대 7만3000명과 헬기 70대기가 탐색 구조활동에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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