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일본 열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일본 중·서부 지역의 16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의 기상청 관계자는 약 16만8000명의 주민에게 산사태와 홍수를 경고해 대피령을 내렸으며, 120만명의 주민에게는 대피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대피령이 내린 지역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가 포함된다.
기상청은 폭우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요일까지 계속 쏟아질 것이며, 이미 침수된 지역에도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폭우로 범람한 교토의 대표적인 하천 카모가와(鴨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폭우로 인해 일본 열도 곳곳에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5일 효고(兵庫)현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59세의 근로자 한 명이 수로 작업을 하던 중 폭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함께 수로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휩쓸려 간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구하지 못하고 해당 남성은 사망했다. 구조 작업을 펼친 2명의 남성도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노인 여성 한 명이 강풍에 넘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와 사상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홍수에 휩쓸려 중학생 한 명이 실종됐으며 일본 소방청(FDMA)은 이번 폭우로 벌써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FDMA는 또한 오늘 아침 산사태로 인해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교토시 당국은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자 다리와 하천 산책로 출입통제에 나섰다.
또한 폭우 피해로 일본 중·서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일본 자위대는 150명의 군인과 신칸센 한대를 포함한 50개의 운송 수단을 교토로 파견했다.
한편 이번 폭우가 끝나도 일본은 여전히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태평양 괌 남동쪽 해상에서 형성된 제8호 태풍 마리아가 일본 남서부 오키나와(沖繩)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 마리아는 다음 주 초 오키나와 인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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