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 업계는 퇴근시간 후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업계 중 최대 수혜처로 예상된 건 영화 상영관. 실제 CGV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주 52시간 근무’ 변화에 대한 고객 인식조사 결과, ‘늘어난 주중 여가에 하고 싶은 활동’ 1순위가 영화관 영화 관람(16.8%)으로 나타났다.
이에 극장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CGV는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 지난 2일부터 ‘칼퇴 적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59분 사이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 예매 시 2000원 할인 혜택을 줬다. 롯데시네마도 사원증을 갖고 평일 영화관을 찾는 고객에게는 관람료 할인과 콤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케티이미지뱅크] |
물론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는 미미하다. CGV 측은 “아직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서 전년·전월대비 수치로 정확한 결과를 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오히려 관객수가 줄었다. 롯데시네마 측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관객이 줄었다. 월요일, 화요일은 늘었다가 수요일부터 낮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단순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결과라고 하기는 힘들다.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콘텐츠의 영향도 있을 거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도 극장 업계 분위기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직장인들의 여가 증가가 반드시 영화 등 문화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CJ CGV 서정 대표는 9일 진행된 20주년 CGV 영화 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장 사업이 어렵다.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은 ‘주 52시간 근무’ 도입이다. 주말은 크게 변화가 없어도 주중 관광 형태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GV 극장 관계자도 “확실히 분위기 자체는 달라졌다. 할인 이벤트에 ‘주 52시간 근무’까지 시행하다 보니 평일 저녁에 영화를 보러오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평일 저녁 퇴근 후에 영화 보러 오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메가박스 측 역시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정상적으로 잘된다면 당연히 관객수는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모션도 근로 시간이 단축된 관객들이 보다 활발하게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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