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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美·北 이견? 서로 비핵화 정의 다르기 때문"

기사등록 : 2018-07-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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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하이노덴 IAEA 사무차장 RFA 인터뷰서 지적
"성과 없는 폼페이오 방북, 北의 상대방 약화 협상전술"
"비핵화 과정은 오랜시간 필요, 인내심 가져야"
"이란도 핵협상 당시 농축우라늄 활동 계속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최근 북미 고위급실무회담이 사실상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을 북한의 협상 전술이라며 "이달 내 비핵화의 정의와 비핵화의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고 상대방의 생각을 약화시키는 협상 전술"이라며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도발을 시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사진=노동신문]

북미 간 이견에 대해서는 "양측이 동의하는 비핵화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핵화가 무엇이고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핵프로그램이 무기 개발에 쓰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세부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면서 "세부적인 모든 사항에 대해 범위와 시간표, 진행방법을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 아직은 시작이고 해야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길주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 지난 5월 북한은 한국, 중국을 포함한 5개국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 실험장을 폭파시켰다. 풍계리에 있는 4개의 핵실험 갱도는 순차적으로 폭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시설 추가 건설 의혹 등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영변에서 일부 건설 활동이 계속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핵 프로그램의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핵 동결에 합의할 때까지 북한은 건설 공사를 계속할 것으로, 이란도 핵협상 당시 농축 우라늄의 건설과 활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한 1년 내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우선 비핵화의 의미와 최종상태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협조한다면 1년 안에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핵화의 과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늘 비핵화를 염두에 두고 시간표를 정해 추진해야 하지만 긴 여정의 시작일 뿐으로 우선 양측이 생각하는 비핵화를 정의한 후에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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