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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의 북미 실무회담, "北 비핵화 시간표 설정에 진전"

기사등록 : 2018-07-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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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은 완전한 北 비핵화와 체제보장, 미군 유해 송환
북미, 비핵화 검증 등 핵심사안 논의할 실무그룹 구성 합의
폼페이오·김영철 실무회담, 트럼프 대통령 친서 北 전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한 실무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평양을 떠나면서 "북한 비핵화의 시간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진전을 이뤘다"고 해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동행취재 중인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비핵화와 시간표를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이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핌]

북미실무회담, 핵심 쟁점은 비핵화 검증과 北 체제보장안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실무회담·미군유해 송환도 논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정오경 북한을 방문해 협상 상대자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틀 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핵심은 북한 비핵화 관련 북한의 성실 보고와 검증이었다.

미국은 북미실무회담을 앞두고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보고와 검증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실무회담에서 완벽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논의를 했다.

북미는 이후 회담에서 비핵화 검증 등 핵심사안을 논의할 실무그룹들을 구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를 위한 실무회담을 곧 개최하고 오는 12일경에는 6.25전쟁 미군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 논의에도 의견을 모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이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수행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핌]

쉽지만은 않았던 실무회담, 북미 대표 시작부터 신경전

북미 실무회담이 쉽지만은 않았다. 성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김영철 부위원장의 실무협상 이후 고위급 실무회담이 열려 성과가 기대됐지만, 회담에 나선 양국 대표는 신경전이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틀째인 7일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김 부위원장은 세 차례의 방북 중 처음으로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밤을 보낸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주무셨느냐"라며 "우리가 어제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했다. 그 생각 때문에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했다. 계속되는 오늘의 대화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극히 중대하다"고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물론은 그것은 중요하지만 내게는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체제 안전보장 등을 우선하는 북한과 비핵화를 강조하는 미국이 맞받은 것으로 북미가 쟁점에 대해 합의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6일 약 3시간 동안 회담한 것에 이어 6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8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북미 실무회담 관련 논의를 공유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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