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폭스사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에 인수 가격을 상향 제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CNBC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1세기폭스는 주당 인수가격을 이전의 10.75파운드에서 14파운드(약 2만849원)로 올렸다. 이는 스카이의 가치를 245억파운드(약 35조4500억원)로 30% 가량 높인 것이다.
이미 스카이 지분 39%를 확보한 21세기폭스사는 스카이의 독립위원회가 이번 인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13일 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관문이 아직 남아 있다.
스카이는 넥플릭스와 아마존 등 신흥 강자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유럽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미국 언론 기업들이 가장 탐내는 인수 대상으로, 21세기폭스사는 미국 컴캐스트와 18개월 간 치열한 인수전을 벌여왔다. 컴캐스트의 가장 최근 인수가는 주당 12.5파운드다.
스카이는 브로드밴드와 통신 서비스 외에도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유료TV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사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710억달러(약 79조662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폭스가 스카이 인수전에서 승리하면 스카이의 지분도 디즈니가 갖게 된다.
CNBC는 디즈니나 폭스사가 컴캐스트에 스카이를 절대 넘겨주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컴캐스트의 반격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인수전을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스카이의 주가만 계속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인수전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스카이 주식에 몰려들고 있다.
스카이 주식은 전날 15.01파운드(시가총액 256억파운드)로 폭스사의 인수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스카이의 순부채는 74억파운드에 달한다.
이날 런던 증시 초반 스카이의 주가는 14.85파운드로 떨어졌다.
21세기폭스사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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