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2.9%에서 2.8%로 낮췄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6% 수준을 유지했으나 내년 2.0%에서 1.9%로 수정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은 12일 "추경 예산 집행 등 상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여건 악화, 일부 업종의 투자 지연 등 하방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따른 소비 등 내수 여건 개선과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영향, 글로벌 투자 증가세 확대 등은 성장의 상방 요인"이라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 여건 약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고용 전망치도 대폭 낮췄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26만명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18만명 증가로 조정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가 지속되고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4월 전망과 똑같이 2.7%로 유지했다.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정책이 민간소비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고용여건 개선 지연, 가계 원리금상환 부담 등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종전 2.9%에서 1.2% 성장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급증(14.6%)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요 업체의 반도체설비 증설 일단락 및 디스플레이 투자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건물 착공면적 감소세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의 영향으로 종전 -0.2%에서 -0.5%로 악화될 것으로 봤다.
상품 및 서비스 수출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3.6%에서 3.5%로 낮췄다. 상품수출은 세계 교역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서비스 수출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 내년에는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각각 1.4%, 1.9%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중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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