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서울 강남 개포 1·4단지 재건축 이주가 거의 완료되며 개포동 일대 전셋값이 조정받고 있다.
재건축 이주 소식에도 꿈쩍 안던 개포 주공 5·6·7단지의 전세가격이 7월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개포주공 5단지 전용면적 61.19㎡ 전세가격은 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6월까지 전셋값은 4억6000만원을 기록하다 이달들어 소폭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개포주공 6단지 73.02㎡ 전세가격은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전세가격 5억4000만원을 기록하다 이달부터 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7단지도 83.7㎡ 기준 전달 5억6000만원이던 전세가격이 이달 1000만원 떨어진 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주변 개포 현대5차 아파트 전셋값도 전용면적 133㎡는 2000만원 떨어진 7억3000만원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주를 시작한 개포주공1단지는 이주기간이 오는 9월까지지만 80%가량 완료한 상태다. 지상 5층 124개동에 5040가구로 구성된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후 최고 35층, 6642가구로 재탄생된다.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개포4단지는 지난 6월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를 시작했다. 이달 사업시행 계획변경인가 후 조합원 평형 변경신청, 오는 10월 조합원 동과 호수를 추첨하고 11월 분양과 착공을 시작한다. 개포4단지는 5층, 58개동 2840가구 규모다. 재건축 후 최고 35층, 34개동, 3256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데 오는 11월 신규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포주공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관리처분인가 받아 이주 시작했고 지금은 80%이상 이주를 완료했다"며 "4단지 역시 이미 다 이주를 완료했지만 이주 당시부터 일대 전세가격은 그리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용 35~60㎡ 중소형으로 구성된 개포주공1단지는 대부분 전셋값이 1억원 안팎에 불과해 거주자들이 주변에서 대체 주택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개포주공 1·4단지 이주 이슈가 사라지자 이 일대 일정수준을 떠받치던 전셋값도 조정받는 모습이다.
개포주공6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개포주공 1~8단지 일대는 재건축 완료 후 미니 신도시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개포주공단지 일대 재건축 시행에 속도가 나는듯 보였으나 올초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서 개포주공 5·6·7단지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미뤘다.
개포주공 5단지는 재건축 추진위 설립시점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5~9월 추진위 구성을 하려고 했던 개포주공 6·7단지도 사업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사업 완료 시점 아파트 가격에서 사업 시작 시점 아파트 가격의 차액에 일정 비율을 부과한다. 조합 설립 추진위 설립일을 사업 시작 시점으로 보는데, 공시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담금은 낮아지는 구조다. 올해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내년으로 일정을 조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개포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5·6·7단지 재건축은 아직 멀었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 정책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2·3단지는 각각 내년 2월과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 2단지는 래미안블레스티지로, 3단지는 디에이치아너힐즈로 재탄생된다.
개포주공 8단지(디에이치자이)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로또아파트로' 주목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분양 결과 3만1423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청약률은 25.22대 1을 기록했다. 입주는 오는 2020년 12월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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